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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추모할 수 없다.
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이가 정밀검진을 받아보셔야겠는데요라는 진단을 듣게 만드는 것이 이 무심한 우주다.아주머니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주춤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거다.
이 모든 기적을 목도한 강연자가 이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봄치고는 쌀쌀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.삶과 돈을 교환하기도 지친 한국인에게 마침내 번아웃의 파도가 밀어닥친다.그건 너무 비이성적인 일이군.
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시들고.이 삶에서 안식을 얻기가 어려운데.
쉬지 않고 벌어야 한다.
이 우주는 대체로 인간에게 무심하다.그 드문 기적 우리 삶도 ‘오마카세가 유행인가생각의 공화국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일상은 계속된다.
존엄의 번지수를 잘못 찾아 경비원에게 ‘갑질하는 사람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.어떤 영양제를 더 먹어야 버틸 수 있을까.
놀라울 정도로 자식새끼 사랑(?)은 여전히 강고하다.강연이 끝나자 다른 누군가 수줍게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건네는 거다.